🔱 [에픽레터 시즌2] 다섯번째 이야기

2021. 11. 29.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문화유산 X 인문학 시리즈

재밌는 옛 이야기부터 교양까지 모두 책임진다!

매주 화요일 오전 6시,

에픽로그의 에디터들이 전해주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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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K입니다.

오늘은 요리 이야기로 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하는데요, 지난 주말 장장 3시간에 걸쳐 매운 소갈비찜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소고기가 찬물과 뜨거운물,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곁들일 달걀찜에 명란 주먹밥까지 만드느라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요.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다행히 맛은 좋았습니다.

요리를 하다 보면 음식에서 생전 처음 느끼는 맛이 날 때가 있습니다. 간을 보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일까..’싶은 거죠. 처음에는 허둥지둥거리면서 조미료를 마구 뿌려 이도 저도 아닌 오묘한 MSG맛 음식을 먹었는데, 요리를 계속하면서 한 가지 팁을 얻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맛이 성글어도 푹 끓이다 보면 마법처럼 숨어 있던 감칠맛이 뾰로롱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정말 신기해요. 그 감칠맛은 오랜 시간을 들여 존버한 사람 앞에만 나타납니다. 서두르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느낄 수 없어요.

요리를 시작한 후로 유독 일이 안 풀리고 실수가 잦은 날에는 내 처지가 망친 요리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그럴 때면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지금은 감칠맛을 위한 존버의 시간이다, 생각해요. 이 구린 시간은 너무 끔찍하지만 다행인 건 어쨌든 존버하면 맛이 살아난다는 거죠.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김치찜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우스워지면서 기분이 조금 좋아집니다.

혹시 요즘 일이 안 풀리는 분들이 있다면 K의 정신승리 방법 추천합니다.

조금은 가뿐해진 기분으로, 11월 마지막 주 레터 시작합니다!

🔱 가볍게 읽는 한국 신화

From. 에디터 K

맺고 끊기의 어려움,

금기와 욕망의 상관관계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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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절대 뒤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겨서 며느리가 돌이 되었다는 장자못 전설! 짠돌이 시아버지와 착한 며느리의 조합이 흥미로운 이야기야. 인색한 부자가 받는 벌은 이해되는데 착한 며느리는 왜 돌이 된 걸까? 재밌는 전설에서 인연 맺고 끊기의 어려움이라는 메시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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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멕이 되우 재밌잖소!

From. 에디터 J

눈으로 본 산멕이

6, 마무리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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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에서는 군웅굿 이후 이어지는 남은 절차 중 조상 옷 갈아입히기와 농사놀이를 살펴봅니다. 조상 옷 갈아입히기는 조상님들에게 삼베로 새 옷을 지어드리는 절차입니다. 길게 자른 삼베를 나무에 던지는데 삼베를 잘 걸지 못하면 주변에서 박수를 치며 걸릴 때까지 응원합니다. 농사놀이는 근엄한 태도를 벗어던지고 함께 노는 시간입니다. 이때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유방 모양 장식을 달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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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께끼 가면 연구자의 요괴 연구소

From. 에디터 L

고전 속 개 요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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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에서는 고전 속 여러 개 요괴를 살펴봅니다. 개는 오랜 세월 인간과 공존했으며 인간이 최초로 길들인 가축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개가 초월적인 요괴로 등장하는 경우가 여럿 있습니다. 시속 160-170km를 달릴 수 있는 경이로운 기동력을 가진 천리만리통, 사자와 사냥개를 교배해서 태어난 사자방, 개와 인간이 교접하여 태어난 개, 구렁이로 변신하는 개 등 알찬 이야기! 모습은 다르지만 개 요괴들 사이에 공통점도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