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부뇰에 토마토축제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화천 토마토 축제가 있다! 화천 토마토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마토 안에 숨겨진 금반지를 찾는 '황금반지를 찾아라!'인데요. 매해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화천군이 제작한 영상이 SNS에서 210만 뷰를 넘어서는 등 화제가 되고 있어요.(👀영상 보러 가기👈) 또한 화천 토마토축제는 오뚜기의 후원으로 축제의 열기를 더할 계획입니다. 2004년부터 토마토축제를 후원하고 있는 오뚜기는 8월 2일, 3일 양일간 '오뚜기와 함께하는 천인의 식탁'을 운영해 1000인분의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며 마켓홍보존의 오뚜기 홍보관에서는 오뚜기 제품 시식행사와 대표 제품들을 판매・전시할 예정입니다. 지자체와 주민이 주최주관하고 기업이 후원하며 군부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민・관・군・기업 상생축제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화천토마토축제. 워터존, 체험존, 야호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을 거리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토마토와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귀(鬼)와 신(神)의 경계 : 귀신(鬼神)

귀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그 이름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신’이라는 말에는 사람들이 꺼리고 부정적인 뜻을 가진 귀(鬼)와 신성하고 신령한 뜻을 가진 신(神)이 함께 있습니다. 단어의 뜻에서 귀신의 이중적이고 경계적인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귀신을 안 좋게 생각하지만, 사실 귀신은 언제든지 성격이 달라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람을 해코지하고 저주를 내리는 귀(鬼)가 될 수도, 사람을 도와주고 복을 내리는 신(神)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련회 가보셨던 분들은 이 멘트를 아실 겁니다. “본 교관은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사가 될 수도 악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귀신입니다.

보통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된다고 합니다. 영혼이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 신이 됩니다. 염라대왕, 저승차사 등은 귀와 신의 경계에서 신이 된 존재입니다. 죽어서까지 어딘가에 소속돼야 한다는 게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귀와 신은 한 끝 차이라는 사실입니다. 세상 악랄했던 귀신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하늘로 승천하고 이야기를 한 번 쯤 들어보셨죠? 우리 민속에서 절대적인 악은 없습니다. 귀(鬼)도 언제든 신(神)이 될 수 있으니, 귀신을 만나면 당황하지 말고 귀신을 구슬릴 방법을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옛날이야기 속에는 쥐 고기로 귀신을 물리친 사람들 이야기가 여럿 있습니다. 진짜 쥐 고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박쥐 고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집에 이유 없이 귀신이 나타나 여러분을 괴롭히거나, 부적을 사용해도 귀신을 물리칠 수 없을 때 쥐 고기를 사용해 보세요. 귀신이 울면서 떠날 겁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요? 아래 두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① 조선 선조 때 허우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 집에 귀신이 둘 있었다. 귀신을 쫓기 위해 소리가 나는 곳에 부적을 붙였다. 그러자 귀신이 공중에서 소리를 내며 물었다. “너희들이 공중에도 부적을 붙일 수 있느냐?” 허우는 귀신을 쫓지 못했다.

어느 날 허우가 물었다. “귀신도 죽습니까?” 귀신이 대답했다. “죽지요. 박쥐 삶은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죽는다오.” 허우가 그 말을 듣고 몰래 박쥐 삶은 물에 밥을 말아 집에 두었다. 며칠 뒤 귀신이 울며 말했다. “내 친구가 박쥐 국에 만 밥을 먹고 죽었네. 이제 나는 여기 머물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겠다.” 그 뒤로 귀신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② 한양 남부 소공주동(현재 종로구)에 신막정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 집에 귀신이 있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주위에 머물렀다. 집주인을 주인님이라 부르면서 집주인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 주었는데, 아무 때나 먹을 것을 달라고 했고 주지 않으면 크게 화를 냈다.

신막정이 도사를 찾아가 귀신을 죽을 방법을 묻자 도사가 답하기를, “귀신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들쥐 고기를 구워 주시오. 그러면 반드시 죽을 것이오.” 하였다. 귀신이 들쥐 고기를 먹고 울며 말했다. “주인이 나를 속였구나! 이 고기는 들쥐 고기라. 내가 이제 죽는구나!” 그리고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 문화 큐레이터 새미 드림 

오늘의 먹재료를 소개하기 전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한때 오이로 갑론을박이 격하게 펼쳐지던 때가 있었다. 님은 어떤 쪽인가. 먹깨비에겐 오이가 극호지만 오이 혐오를 인정한다. 오이 혐오란 오이를 싫어하는 것 이상으로 역겹게 느끼는 것인데 이 증상은 전세계 공통이다. 이는 유전자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 유타대학교의 유전 과학 센터에서 입맛을 결정하는 데에 특정 유전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정 유전자는 쓴 맛이 민감한 타입과 둔감한 타입이 따로 존재하는데, 이 민감한 타입이 둔감한 타입에 비해 쓴 맛에 대해 100~1,000배 정도 더 민감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바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 민감한 타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둔감한 타입은 느낄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쓴 맛을 느끼게 되는 것. 따라서 내가 오이를 싫어하면서 참외나 수박, 멜론도 오이와 같이 느껴진다면 쓴 맛을 느끼는 유전자가 강하게 발달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오이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입맛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를 포함해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으니 누군가 오이를 강하게 싫어하다면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내 그릇으로 오이를 가져오자.(싱긋)

밖을 나가면 마치 한증막에 들어온 것처럼 습하고 덥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땀이 뚝뚝 떨어진다. 여름철 건강은 수분 보충이 관건. 95%의 수분으로 이루어진 오이는 여름의 필수템이다. 아이스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 오이 하나씩 들고 다녀야 할 정도다. 수분 보충 외에도 효능이 좋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입맛이 떨어져 오히려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된다. 짜게 먹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나트륨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칼륨이 오이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고 강력한 자외선을 받는 피부도 오이가 지켜줄 수 있다. 얇게 썬 오이를 피부에 올려 팩을 하는 이유는 열기를 내리고 수분을 채워주는 것도 있지만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K 때문이다. 비타민K는 활성 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아 노화를 방지해준다. 그리고 오이는 혈당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재료다. 칼로리가 낮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혈당이나 체지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장 건강에도 좋다. 이렇게 좋은 오이, 혐오자가 아니라면 필시 여름 내내 끼고 살아도 좋다.

먹깨비는 아삭한 오이의 식감을 좋아해서 오이김밥, 오이지, 오이소박이 등 오이요리를 모두 좋아한다. 하지만 더위에 지친 여름.. 주방에 오래 서 있기도 싫고 불 앞에 있기도 싫은 법. 조리할 필요 없는 반찬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요즘 먹깨비가 거의 매일 해 먹는 반찬이다. 아주 쉽다. 도마도 필요없다. 위생봉지에 오이를 세로로 반을 잘라 넣어 칼 뒤편이나 방망이로 탕탕탕 으깨준다. 오이 안쪽보다 껍질 쪽을 타격해야 잘 부서지므로 껍질을 노리자. 평소 얄미워 탕탕 때려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자. 크기가 고르게 으깨졌다면 이제 봉지를 열고 식초2 설탕1 소금1/2 비율로 넣는다. 좀 과하게 넣어도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깨보숭이를 잔뜩 넣는다. 솨라라라라라라락 정도. 이렇게 많이 넣으면 그냥 깨탕이 아닌가 싶게 쏟아 넣자. 자 끝났다. 뿌셔뿌셔의 양념가루를 섞었던 노련한 기술처럼 봉지 입구를 잡고 마구 섞어준다. 그리고 접시나 볼에 담으면 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오이 국물이 소금 설탕을 희석시켜 전혀 달거나 짜지 않다. 시큼달큼하면서 고소하고 청량하다. 오이도, 국물도 싹 먹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