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5월 5일이라고 하면 어떤 날이 생각나세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날은 단연코 어린이날인데요. 에픽로그는 또 하나 생각하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입니다. 단오는 무더운 한여름을 맞기 전 지내는 절기예요. 보리를 수확하고 모심기가 끝난 뒤에 한바탕 놀면서 쉬는 명절로서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성격을 가집니다. 저희는 요즘 한국의 단오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유네스코 등재된 세계유산, 강릉단오제를 관찰하고 있어요. 신주 빚기 행사에도 참여하고, 대관령에 가서 산신제도 보고 왔습니다.(곧 후기 공유할게요!)

저희는 강릉의 지역 공동체가 강릉단오제라는 축제로 모여서 지역 사람들과 어떠한 형태로 마음을 나누었길래 아직도 영동지역에서 50만 명이 모이는지 궁금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모이는 자리가 지역을 지역답게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더위가 성큼 다가오는 요즘, 님은 어떤 일에 관심이 있으시나요? 님의 관심사를 에픽로그와 함께 나누어주세요.

괴산은 청주와 충주 사이에 있는 약 3만 6천 명의 작은 도시인데요. 이번 주말, 올해 처음으로 '괴산을 핫하게'라는 주제로 괴산 빨간맛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왜 빨간맛 페스티벌일까요? 봄이 끝나가는 딱 이 시기 괴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와 양귀비, 백일홍 등 붉은 봄꽃이 괴산을 물들이기 때문이에요. 눈으로도 즐기고 맛으로도 즐기는 빨간맛 페스티벌엔 괴산의 열정도 열기로 가득합니다. 15개 지역업체 및 단체가 괴산 빨간맛 페스티벌 성공을 기원하며 42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괴산축제위원회에 기탁하기도 했다고해요. 전달받은 후원물품은 빨간맛운동회, 빨간 분말을 맞으며 걷는 컬러런, 청년페스타 등 기획프로그램과 전국TOP10가요쇼, 현장 이벤트의 상품과 경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빨간맛 축제에 드레스 코드는 당연 빨간색! 빨간색 옷을 입거나 빨간 운동화를 신은 관광객은 푸드트럭에서 10% 할인 혜택을 해준대요! 꼭 빨간색 인증하고 빨간맛을 즐겨주세요. 붉은 머리도 할인을 해주겠죠?

최근 경북 영양군이 큰 화제였습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사건인지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서 영양군이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저도 영양과 맞닿은 안동, 영덕, 울진은 모두 가봤는데 영양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요. 전국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있고 밤이면 은하수가 흐르는 영양군에는 어떤 전통 문화&풍습이 있을까요? 또 영양군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요? 찾다 보니 재밌는 내용이 많아서 길게 준비했습니다. 고추의 고장, 장수의 도시 경북 영양군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청양고추의 본고장🌶

영화 <암살> 속 주인공의 모티브,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

영화 <암살> 보셨나요? 전지현 배우가 안경을 쓰고 총을 쏘는 장면으로 아주 유명하죠. 전지현 배우가 연기한 주인공 안옥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남자현 지사입니다. 남지사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1살 무렵 아버지를 따라 영양군으로 이사를 옵니다. 19살에 아버지의 제자와 결혼했는데, 남편이 의병 활동을 하다가 일찍 순국하고 맙니다. 이후 남지사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들을 잘 키운 후에 1919년 48세 나이로 3.1 운동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독립운동 활동을 시작합니다.

독립운동단체의 분열을 막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기도 했고,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대거 체포되자 이들을 옥바라지하며 구명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일제 총독과 대사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933년 밀정의 밀고로 체포되어 갖은 고문을 받고 건강이 악화되어 62살의 나이로 숨을 거둡니다. 남지사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짧은 문장에서 남지사가 얼마나 우리 나라를 아꼈는지,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현재 영양군에는 남지사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괴산의 빨간맛 축제, 영양의 청양고추 이야기를 들으니, 침샘이 터집니다. 은근히 묵직하고 칼칼한 청양고추의 맛을 탁 느끼게 해줄 메뉴가 딱 생각났어요. 맵찔이도 주목! 마침, 이맘때가 향긋한 봄나물 철이 지나고 입맛이 시들해질 때인데요. 식욕은 늘 고공행진인 먹깨비도 요즘은 배가 고파도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다니까요. 아니 이럴 때가 다 있다니..새삼 놀라운 요즘. 식욕이 떨어지자마자 청양고추 생각에 활기를 되찾았지, 뭐예요. 입맛이 없을 때도,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도, 스트레스받을 때도! 우리의 지친 활력을 살려줄 청양고추! 나와라 얍

청양고추다짐, 청양고추물, 고추다징장 등 편한 대로 부르자. 이름이 뭐가 중요하리. 난 이 메뉴를 여름 밥상의 홍반장이라고 부르겠다. 국수, 비빔밥, 수육, 맨밥 등 그 어디든 넣어서 먹을 수 있다. 별첨으로도, 단독으로도 훌륭한 홍반장이올시다. 만들기도 쉬운데, 멸치를 볶다가 다진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고 참치액, 간장 등 양념을 적당히 하고 졸이기만 하면 끝이다. 하나 필히 주의할 점은 청양고추를 다지는 일인데, 장갑을 끼든지 다짐기에 다지든지 해야 한다. 먹을 일에 눈이 먼 먹깨비는 맨손으로 청양고추를 다지고 눈을 비비고 오열을 한 적 경험이 잦다. 눈알이 타들어 가는 느낌과 동시에 아무리 물에 씻어내도 씻어지지 않는 청양고추의 맵기를 눈알로 느낄 수 있었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