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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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민족 대명절 설이 왔습니다. 님은 설날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저의 부끄러운 일화를 하나 풀어볼게요. 전 어렸을 적 댕기를 좋아하고 과하게 솔직한(?) 꼬마였는데요. 설날에 엄마가 땋아주신 머리에 댕기를 하고 신이 나서 새배를 하고 다녔지요. 절약왕이었던 작은할아버지가 세뱃돈으로 천 원짜리 세 장을 주시는 거예요. 무적 초딩이었던 저는 세뱃돈을 받고 돌아와 친척 언니들에게 '할아버지 구두쇠야~!'라고 말해 언니들이 까르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3천원 세뱃돈도 감사할 줄 모르는 초딩이 어느새 세뱃돈을 주는 어른이 되었네요. 이제는 세배를 할 수 있는 어른이 계신 것에 감사하며 마음을 담은 세배를 해야겠어요. 설날이 다가오는 이 특별한 시간에 로컬리즘을 통해 따듯한 인사를 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번 로컬리즘에는 설날 소식을 가득 담았으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날 보내세요!❣️

👋  로컬 큐레이터 바리의 인사

◆ 설연휴에 볼 수 있는 충남무형문화재

◆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 비결을 알아보자

◆ [경북 청도군] 청도 프로방스 크리스마스 산타마을 빛축제 | 2023/11/04~2024/02/17

코워킹, 코리빙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어요. 함께 살고 일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다채롭고 특색 있는 공간, 로컬스티치를 소개합니다. 로컬스티치는 2013년에 국내 최초로 동네 콘텐츠를 연결한 동네 호텔로 시작했어요. 2015년에 지금의 코워킹&코리빙 브랜드로 변모해 현재는 총 26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죠. 요즘 공유오피스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로컬스티치의 차별점은 '생산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로컬스티치라는 공간을 소비자로서 이용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생산자로서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인 거죠. 또 하나의 특별함은 오래된 건물을 재탄생시켜 지점마다 특성과 매력이 다르다는 거예요. 서교2호점은 동네 슈퍼를, 을지로점은 호텔을, 세종 청자장점은 목욕탕을, 통영점은 극장을 리모델링했거든요. 잊혀가는 공간을 주거와 업무가 결합된 공간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해요.

로컬스티치는 구독 서비스인데 멤버가 아니면 남일 아니냐고요? 놉! 로컬스티치의 브랜드 숍을 방문하는 방문객, 잠깐 머물다 떠나는 투숙객, 입주를 고려하는 투어 문의자, 그 어떤 형태로든지 로컬스티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로컬스티치의 멤버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고 로컬스티치에 연결된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내가 호스트가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고 멋진 크리에이터들과 네트워킹하며 확장하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먹깨비는 명절을 좋아합니다. 먹을 게 많기 때문이죠. 남들은 힘들어서 싫다고하지만 먹깨비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부치면서 먹는 전이 을매나 맛있게요? 명절이 즐거운 먹깨비가 알려드립니다.

경기도는 통북어를 구이적으로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북어가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원도는 우리가 흔히 아는 감자, 메밀 등이 유명하죠. 그래서 메밀전, 감자전을 올리기도 하고 송이버섯을 구워 올리기도 합니다. 물론, 동해와 가까운 지역일수록 생선류가 많이 올라갑니다. 충청도는 위치상 중간에 있기때문에 여러 지역의 영향을 받아 차례 음식도 다양해요. 딱 이거다할 거 없이 가까운 지역을 닮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상도는 해산물을 주로 올리는데 조개, 생선 등 어패류도 포함합니다. 전라도는 기본상에 홍어가 더해지고 홍어 외에도 가자미, 병어, 낙지, 꼬막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제주도는 제주도만의 특산물인 옥돔, 감귤을 올리기도 하고 내륙지역 보다는 더 특색있는 음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가구나 소품에 쓰는 그 가죽이 아니다. 가죽나무의 순도 아니다. 참죽나무의 새순이다. 주로 충청, 대전 지역의 차례상에 올라간다. 이 지역의 시장에 가면 말린 가죽나물을 판다. 발음은 흔히 까죽이라고 말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듣도보고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새순을 그대로 부치기도 하지만 씻어 보관하면 쉽게 변질돼 보통은 말린 가죽나물 물에 불리거나 끓는 물에 데쳐 조리한다. 가죽나물은 깻잎도 아닌 것이 두릅도 아닌 것이 부드러운 듯 향긋하다. 씹을 때마다 뚜렷한 향이 나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처음 접하면 그거 거친 풀로 보일 테지만 먹어보면 부침개 중에 가장 고급져 보일 것이다. 먹깨비는 명절, 제사 때마다 가죽전을 부친다. 올 설에도 명예롭게 부쳐서 누구보다 맛있게 먹고 오겠다.

2024년 갑진년과 함께 시작한 <궁궐비사> 보드게임 펀딩이 2/2(금) 종료되었습니다. 사전체험 이벤트와 글로컬 워크숍 등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한가지 공유드릴 소식은 <궁궐비사>보드게임 이름이 <경복궁 탈환작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경복궁 시리즈로 경복궁 핸드북과 이어지는 세계관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됐으니 새 이름 <경복궁 탈환작전> 보드게임으로 기억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감사한 시간이었네요. 덕분에 1441%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 분들이 좋은 상품 받아보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내겠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청룡의 해니까 용 이야기가 궁금한걸?' 단순한 호기심으로 찾게 된 용 이야기는 어느새 청주 용박골까지 저를 이끌었습니다. 전국 각지엔 아주 많은 용 설화가 있고 용 지명이 있습니다. 청주 용박골은 아직 용천제를 지내고 있는데요. 세대 교체가 되면서 제사를 지낼 인력이 없어 용천제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용박골의 어르신을 만나뵈어 이야기를 듣다보니 용박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싶었어요. 그리하여 태어난 용박골 마을에 살고 있는 귀여운 여섯마리 용들! 아래 새해 인사를 하는 파란 용은 '구구'이구요, 앞으로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내는 용용이들의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귀여운 용용이들을 보러 놀러오세요~!!